Staff's Diary | 공백을 위한 연주 듣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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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taff's Diary | 공백을 위한 연주 듣기

✧ by Seungmi






타카미사와 부부의 앨범 소개 메일을 접하고 곧 그들의 음악을 그로브 공간에서 듣게 되었습니다. 여러 메일을 주고 받으며 여름이 지나 숍 그로브에도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때에 또 비가 자주 내리던 때에 피아니스트인 준코 씨의 긴 호흡이 담긴 연주를 듣기 시작했습니다.




연주의 첫 순간, 응축된 한 방울의 물이 건반 위로 툭- 떨어지듯 단단하고 깊은 소리에 일을 하던 분주함도 잠시 멈추었습니다. 느리고 익숙치 않은 음의 전개가 시작되었습니다. 초반, 연주자가 정적을 만들기 위해 한 음 한 음을 그 사이에 두는 듯 했고 이 때의 단음은 깨끗하고 선명해 날카로웠습니다.

그러다 어느 순간 쏟아내듯 음들이 교차했습니다. 그 소리가 나비의 날갯짓처럼 여리고 분주합니다. 더 많은 화음과 선율로 전개될 때엔 무게감과 울림으로 온화하고 다정했습니다. 어떤 낮은 음들은 첼로의 무겁고 깊은 몸 안에서 나는 것 같았습니다.
 

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리스트 12번.

피아노 연주는 서늘하다가도 단단하고 찰랑거리다가도 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. 한 시간이 넘는 긴 호흡에 힘을 풀다 힘을 내기를 반복하며 큰 흐름을 만듭니다.

일을 하다 틈이 생겨 귀가 열릴 때면 연주가 귓가에 천천히 내려앉습니다. 그로브의 공간과 사물들에도 한 겹 내려앉습니다. 집중해 듣다 보면 폐달 밟는 소리에 연주자인 준코씨와 함께 호흡하는 듯 합니다. 귀에 친숙한 멜로디가 흐르는 것도 아닌데 이 피아노 즉흥 연주에 원초적인 감각이 빼앗긴다는 것에 신기합니다.

여러번 들었지만 여전히 청각을 건들이는 소리가 생경하고 신비롭습니다. 그러다 비가 쏟아지는 그로브에서 듣게 되니 마음이 풀어지며 더운 차 한잔을 마신 것 같습니다.



많은 소리와 소리가 주는 정보에 마음을 씻고 싶을 때, 가만히 듣다 몸을 풀고 잠에 들고 싶을 때, 연주인 듯 배경의 소리인 듯 음들 속에서 일상의 깊이를 더하고 싶을 때 좋은 연주곡입니다.

그로브 공간에 오셔서 좋은 소리로 청음하며 저마다에게 연주가 건네는 마음을 경험하시길 바라며 기다리겠습니다.




✢ 스태프 일지를 통해 그로브를 함께 가꿔나가는 스탭들의 시선과 글로 보다 가깝게 그로브의 이야기를 나눠갑니다. ✢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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